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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WK리거 이슬기, 미국 유학길에 오른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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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3 13:24 7,542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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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보경 인턴기자= “공부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다면 은퇴 후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비인기종목으로 해당 종목의 산업 규모가 작은 경우 그 종목 선수들은 은퇴 이후 삶에 대한 고민이 크다. 여자축구 역시 그렇다.

이런 여자축구의 현실 속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여자축구선수가 있다. 3년간 WK리그를 누빈 이슬기는 현재 전미대학체육협회 NCAA(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의 1부 리그인 디비전1에서 학생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슬기는 동산정산고와 여주대를 거쳐 2016년 인천현대제철에 입단했다. 여자축구계의 엘리트코스를 차근차근 밟은 셈이다. 그런 그가 WK리그 3년 차에 국내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공부하는 학생선수’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인해 보통 8-11월에 진행되는 시즌이 1월로 미뤄진 상황. 이슬기는 현재 한국에서 훈련과 개인 운동을 하며 방학을 보내고 있다.

Q.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미국 발튼 커뮤니티 칼리지(Barton Community College)에서 비즈니스(경영학)를 전공하며 학생 선수로 활동 중인 이슬기입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인천 현대제철에서 WK리그를 뛰었습니다.”

Q. 축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저는 축구를 고등학교 때 시작했어요. 선수치고 늦게 시작한 편이에요. 더 일찍 시작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의 반대가 너무 심해서 못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진학할 때 체육선생님의 도움으로 축구부가 있는 동산정산고를 찾아가서 테스트를 통과한 다음에 부모님께 통보했습니다ㅎㅎ 돌아이죠ㅎㅎㅎ”

Q. 늦게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산정산고, 여주대, 그리고 인천현대제철까지 차례로 엘리트코스를 밟았다. 그만큼 잘했다는 건데 가장 자신있고 선호하는 플레이가 있다면?
“피지컬에 자신이 있어서 몸싸움이나 등지는 플레이를 좋아합니다. 축구가 몸싸움이 없는 네트형 스포츠는 아니다 보니 퇴장 받지 않는 선에서의 거친 플레이도 좋아합니다. 다행히도 퇴장 받은 적이 없어서 팀에 피해를 끼친 적은 없네요!”

Q. 국내에선 줄곧 수비수였습니다. 현재 미국 팀에선 어떤 포지션인가요?
“코치가 원하는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이고 대부분 중앙 수비를 보고 있어요. (같이 하는 팀원들은 엘리트 선수가 아닌 사람도 있는가?) 네. 아마추어도 있고 실업 리그를 경험하고 온 저처럼 다른 리그를 뛰고 온 사람들도 많아요. 국가를 불문하고 세계적으로 다양해서 피지컬에 우선 놀라고 기술적인 면이나 템포 면에서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Q. 미국은 여자 축구 최강국인데, 처음 갔을 때 어떤 점이 놀라웠나요?
“제일 놀란 건 피지컬이에요. 저도 나름 한국에선 피지컬에 자신 있는 편이었는데 거긴 되게 다르더라고요. 제 키가 168cm인데도 거기선 평균 정도로 느껴졌어요. 기술적인 면도 중요하지만, 힘도 좋아야 한다고 느꼈기 때문에 방학 동안 열심히 웨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Q. WK리그 3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첫 챔피언 결정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고등학교, 대학교 때 WK리그 언니들의 챔피언 결정전을 보면서 동기부여를 받았었는데 제가 그 현장에, 그리고 우승팀의 일원으로 함께 하는 그 순간이 되게 벅차더라고요. 정말 좋았어요.”

Q. 여주대 2학년을 마치고 2016년 WK리그 최다 우승팀 인천현대제철에 입단했습니다. 인천현대제철에서의 WK리그는 어땠나요?
“인천현대제철은 그때도 지금도 WK리그에서 가장 강팀이잖아요. 제가 있을 때와 지금은 감독님이 다르시지만, 그때의 감독님께 좋은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축구를 새롭게 배운 것 같아요. 예전에는 선이 굵은 축구나 거친 플레이만 선호했다면 현대제철에 있으면서 빌드업하고 패스플레이하는 그런 축구 지능을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 그 덕에 지금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나 싶어요.”

Q. 가장 좋아하는 선배가 있다면?
“지금도 잘 지내고 있는 (장)슬기 언니! 그냥 친언니에요. 가족 같고. 나의 베스트 프렌드예요!”

Q. 국내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미국에서 공부를 결심한 이유가 있다면요?
“실업팀 3년 차 때부터 언니들이랑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은퇴 이후의 삶도 얘기하게 되더라고요. 여자축구선수라는 직업 특성상 평생 할 수 없기 때문에 ‘당장 내가 좋아하는 건 축구지만, 그 이후에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뭘 하면서 재밌게 살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Q. 국내 선수 활동을 하면서 공부를 병행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나요.
“실업리그에 있을 때는 직업이기 때문에 프로페셔널하게 몸 관리를 할 수밖에 없고.. 물론 자유시간도 있지만, 그 시간을 활용해서 뭘 하기 보단 잘 쉬고 잘 먹는 게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아요. 선수 생활과 공부를 병행할 수도 있지만 냉정하게 보면 지금처럼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사진= 여자축구의 모든 것
*인터뷰 영상은 여자축구의 모든 것 홈페이지 PHOTO&VOD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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