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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토트넘 이적’ 조소현, “진짜 축구를 한다, 숨 쉬는 느낌이다”

aawfadmin
2021-07-07 17:59 4,186 0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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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손흥민이 활약 중인 토트넘 홋스퍼에 또 한 명의 한국 선수가 이적했다. 여자대표팀 주장을 지낸 조소현(33)이다. 지난 1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토트넘으로 임대 이적한 조소현은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완전 이적을 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있어 한국 팬들을 더욱더 신경 쓴다. 그래서 조소현이 토트넘에 임대 이적했을 때도 손흥민의 환영 인사 영상을 게재하는 등 홍보에 힘썼다. 이번에 조소현이 완전 이적을 한 뒤에는 “한국의 남녀 대표팀 주장이 토트넘 선수”라며 조소현과 손흥민의 사진을 나란히 게재할 정도다. 조소현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여자대표팀 주장을 지냈고, 손흥민은 벤투호 출범 후 주장을 맡고 있다.

2020/2021시즌 종료 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한 조소현은 9일 영국으로 출국해 토트넘이 새 시즌 훈련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는 휴식 기간 동안 재능 기부로 축구 레슨을 하며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출국을 앞둔 조소현은 ‘스포탈코리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평소라면 느긋하게 출국 준비를 했을 것이다.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자가 격리 기간이 있었다”고 웃으면서 푹 쉬지 못하고 돌아가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토트넘 완전 이적에 따른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 토트넘 완전 이적을 하게 됐는데?
사실 1월에 완전 이적을 하려고 했다. 그때 비자 문제로 임대 이적을 했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비자 발급이 복잡했다. 만약 이적을 진행했다면 경기에 못 뛸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임대로 바꾸는 대신 완전 이적하는 조건을 달았다.

- 토트넘에서 반시즌을 보냈는데 어떤 팀으로 느껴졌는가?
운동하는 환경이 좋다. 또 손흥민이 있어 토트넘은 한국과 팬들에게 어떻게 마케팅해야 할 지 안다. 그런 것을 보면 배우는 점이 많다. 웨스트햄도 그렇고 토트넘에서 뒤면서 눈으로 배우는 것이 많았다.

- 토트넘 여자팀의 비전이나 목표도 보였는가?
2020/2021시즌에 8위를 했다. 토트넘이 2부에서 1부로 올라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더 팀이 투자를 많이 하고, 좋은 선수를 데려오고 있다. 환경도 바꾸려고 한다. 웨스트햄에 비해 투자를 많이 한다. 선수들도 개인 훈련을 열심히 하면서 바뀌려고 한다. 빨리 성장할 수 있다고 보였다. 또 겨울에 부임하신 리한 스키너 감독님께서도 뭔가 만들려고 하는 게 보였다. 내가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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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소현 선수는 A매치 127경기에 여자월드컵에 출전했고 여러 팀을 거치면서 많은 경험을 쌓았다. 이점이 도움이 될 듯싶다.
팀 선수들이 어리다 보니 선제골을 실점하면 되게 급해진다. 이런 것을 컨트롤하고 어떻게 경기 해야 할지 얘기해준다. 그런 경험을 공유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한다.

- 1년 계약에 1년 연장 옵션 계약을 체결했는데?
2년을 할 지, 1+1년을 할 지 고민했다. 일단 유럽에서 최대한 뛰는 것으로 생각했다.

- 2년이 지나면 30대 중반에 접어든다. 은퇴를 염두에 둘 때인데?
난 지도자를 할 생각이 없다. 행정가가 목표다. 하지만 여기 선수들이 어떻게 배우는지 궁금하다. 그래서 지도자 자격증을 여기서 딸 수 있다면 하고 싶다. 스키너 감독님과도 얘기했는데 여러 정보를 주셨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현장에서 배우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배운다. 난 현장에서 배우고 싶다. 어떻게 현장에서 가르치는지를 보고 싶다.

- 2019년 웨스트햄에 입단한 뒤 잉글랜드에서 3년을 보냈다. 잉글랜드 여자축구리그가 발전하고 있다고 보는가?
점점 발전하는 것이 확실하다. 리그도 그렇고 선수들도 차이가 있다. 예전에는 상위권 3팀 정도 빼면 중위권과 하위권이 구분됐다. 하지만 지금은 알 수 없다. 또한 새 시즌부터 ‘스카이 스포츠’가 경기를 중계한다. ‘스카이 스포츠’가 투자를 하면서 가치가 높아지고, 성장 속도도 매년 더 빨라지고 있다. 몸으로 느끼는 점이다.
팀 내 코칭도 다르다. 잉글랜드는 선수 개개인마다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준다. 그런 면만 봐도 “많이 차이가 난다. 전문화가 됐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런 것이 프로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직 배워야 하지만 재미있다. 한국에 있을 때는 항상 이기니까 무료하고 동기부여도 없었다. 여기서는 내가 진짜 축구하고, 숨 쉬는 것 같다. 아직까지 축구가 재미있다. 만약 한국에 있었다면 일찍 은퇴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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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곧 2020 도쿄 올림픽이 열린다.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가 여전히 아쉽지 않은가?
결과를 잘 받아들이지만 져서 짜증 났었다.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뉴스도 그렇고, 팬들도 그렇고 괜찮다거나 잘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항상 중요할 때 문턱을 못 넘어서 아쉽다. 중국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 때 2-0으로 앞서는 상황에서 지키거나 다른 생각을 했다면 더 나은 결과가 나왔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 후회하지 않고 다음 경기, 다음 대회 준비하자고 생각했다.

- 조소현 선수를 비롯한 여자축구 황금세대라 불리는 1988~1991년생 선수들이 결국 올림픽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게 됐다.
앞으로 올림픽 출전 기회는 더욱더 어려워질 것이다. 이번에 잡았어야 했다. 앞으로 후배들이 계속 못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아쉽긴 했다. 이번에 나가면 좀 더 활성화됐을 것이다. 이제 9월에 아시안컵 예선이 있는데 크게 이기고 싶다. 올림픽 실패에 대한 한을 풀고 싶다.

- 새 시즌의 목표는 무엇인가?
전 경기 뛰는 것이 목표다. 지난 시즌은 부상이 있어서 쉬는 기간이 있었다. 출전이라도 다 할 수 있게 몸을 튼튼히 만들고 싶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토트넘 홋스퍼,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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